2008/06/02 22:08
# 후천성 포스팅 강박증후군
기이하게도, 블로그에 올릴만한 기발한 글감은 꼭 메모할 수 없는 상황에만 떠오르더란 말이지요.
벼르고 별렀다가 마침내 한 번 써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방금 생각했던 것도 간데 없어 내 머리 속은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텅 비어버리고, 멍하니 모니터만 들여보다가 로그아웃을 실행하곤 합니다.
...뭐, 그렇다고 그게 그동안 글이 없었던 충분한 이유가 되진 않겠지만.
# 잘 지내십니까? 한국 돌아온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적응이 잘 안되네요.
부서 적응도 그렇고 숙소 이사 하느라 바빴고...
정신없이 바빴던 필리핀 생활이지만 그곳에서 만났던 동료들과 사건들이 떠오를때면 문득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을 그리워하듯이 말이지요.
요즘들어 가끔 예고없이 꿈속에 나타나는 분들이 있는데,
잠에서 깨어나면 보고싶은 마음이 사무쳐 굉장히 울적합니다.
제 꿈 속에 출연하시려거든 정정당당하게 예고를 해주시고 등장 좀... ;;
# 최근의 지름 계획... 노트북을 살 예정입니다...
어렵게 모델을 골라놓고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 한도가 초과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이럴수가... 최근에 좀 긁어댔더니 벌써.... ;;
바쁜 와중에 몸도 지갑도 만신창이가 되었군요... OTL
덧붙여 필리핀에서 새까맣게 태운 내 얼굴도 만신창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때 동안이라 불리기도 했던 불멸의 면상도 이제는 Burn~ Burn~ Burn~
# 하여튼 한동안 방치된 블로그를 좀 더 관리하고, 더불어 황폐화된 면상도 관리 좀
정돈된 장문의 글을 쓸 여유는 없지만 짤막한 글이라도 부담없이 자주 올리려구요.
...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노트북이 필요합니다. 그렇구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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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20:03
복잡한 이 기분을 뭐라 적어야 할지...
단기간에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겪고 돌아왔습니다.
힘들었지만 그 장소와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맘속에 계속 되살아날듯 하네요.
주인장 부재중에 블로그 찾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충전 끝나면 다시 활동 들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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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3 19:36
# 한동안 안들어왔더니 엄청난 양의 스팸 댓글이... ;;
동기들과 잠깐 PC방 놀러 나왔는데 스팸 댓글 지우느라 시간 다썼네요.
답글에는 일일이 응답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5월말에 한국 돌아가면 인사드릴께요..
# 다들 잘 지내십니까? 필리핀은 지금 무지무지 덥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네요.
여기 와보니 업무량이 꽤 많습니다.
한국 스탭이 적어서 혼자서 3~4명분의 몫은 해야됩니다.
중간에 블로그 몇 번 들어왔는데 따로 글 쓸 시간은 없군요.
가끔은 관광도 하고 이럴줄 알았는데, 수영복 꺼내보지도 못했어요.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저도 거들어야 할 일이 많아서 교육이라기보다는 실전이군요.
여기와서 예상치못하게 출세(?) 했습니다. 현지 스탭 20여명을 관리하고 있지요.
위치상은 관리자이지만 지휘를 한다기보단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면서
한국인과 현지인의 의견 조율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코디네이터라고 해야겠군요.
외국인이 더 많다보니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기분입니다.
아니, 법적으로 아예 따로 설립된 해외법인이니까 다국적 기업 맞구나. ;;
하여튼 한국인보다는 이쪽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보니 하루종일 영어쓰면서 지냅니다.
초반에는 입 열기 힘들어서 마치 엊그제 시집온 며느리처럼 침묵하며 살았는데,
이젠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이쪽 스탭들과 친해져서 잘 지냅니다.
특히 필리핀 스탭 아가씨들은 제가 나타나면 환호성 지르고 좋아서 난리입니다.
....예, 이건 농담이구요. 그럴리 없잖아. ㅡ_ㅡ;;
다만 영어가 늘었다기 보단 이심전심화 되어서
몇마디 짧은 단어로도 의사소통하고 뜻이 통하게 되었달까..
게다가 이쪽 영어는 묘하게 영어스럽지 않아서, 발음이 특이한데 글로는 표현이 어렵군요... ;;
아프리칸식 영어에 이어 이제는 필리핀식 영어에 능통해져가고 있습니다. ;;
여기 생활은 바쁘고 재밌습니다.
현지 생산체제가 아직 과도기여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토욜 출근은 물론이고 때로는 일요일도 출근...
휴식시간이 짧아서 힘든 점은 있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재밌습니다.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땀흘리며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해변에 나가서 바닷바람 맞으며 차가운 맥주 한 잔 하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지요.
바쁜 와중에 어렵게 얻은 짧은 휴식이 오히려 더욱 달콤하달까...
진정 시원한 것은 폭염을 겪어봐야 느낄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 포스트 제목인 퍼펙트 라이프...
B'z의 최근 앨범 Action에 수록된 곡인데, 가사에 공감이 많이 되어서 들을때마다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역부족인 자신을 탓하면서 벼락치기로 어떻게든 싸워보려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준비는 항상 부족하고 기한은 항상 빨리 닥쳐오더군요.
스탭들 앞에서는 강한 척 걱정말라 해놓고, 돌아서서 고민하며 어쩌나 고민고민,
약해지는 자신을 다독이며 주먹을 쥐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관리자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가히 실감이 되는 나날입니다.
이곳에 골치 아픈 문제도 많지만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합니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 있는 의미도 있겠지요. 그렇게 해야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매일 다른 문제와 부딪히면서 깨져보고
그러면서 계속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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